밀양일수

밀양일수

어지간한 마법 정도는 주문 없이 바로 마나배열에 들어갈 수 있고, 적은 마나로도 효과적으로 마법을 발현시킬 수 있다.
거기에 그는 어둠의 마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마왕이다.
어둠의 마력을 매개체로 마나를 끌어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이처럼 능수능란하게 마법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당청이 데이몬으로부터 독술과 의술을 빼내는 것은 한마디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마법의 이론을 가르쳐 주더라도 4서클을 능가하기 전에는 마법을 실현시킬 수 없을뿐더러 마나가 극히 희박하니 마법을 익히는 과정도 트루베니아보다 몇 배나 힘들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흐흐흐. 네년이 호호 할머니가 되어도 간단한 파이어 볼 하나 구사할 수 있나 보자.’별안간 우스워진 데이몬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크하하하!”“왜 웃어요?”“그냥 웃었다.
누군가 생각나는 녀석이 있어서. 참 그러고 보니…….”데이몬이 고개를 돌려 냉유성을 쳐다보았다.
“차고 있던 마법검 사용법을 아직까지 안 가르쳐 줬구나. 그것을 안다면 싸움할 때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검을 한 번 보자.”데이몬의 말에 냉유성은 두 말 없이 검을 뽑아 손잡이를 앞으로 하고 내밀었다.

“여기 있습니다.
”검을 받아든 데이몬은 검신과 손잡이를 유심히 살폈다.

보통 이런 종류의 마법검은 시동어가 새겨져 있기 마련이다.
그 모습을 당청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기이한 검이로군. 저토록 하얀 금속이 있었나? 처음 보는 형태의 검이로군.’데이몬의 예상은 맞았다.
마법검의 칼날받이 부분에 시동어가 적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시동어를 읽어나가는 데이몬의 얼굴이 이상하게 일그러졌다.
“시동어가 뭐 이따위야. 푸훗 푸후훗.”데이몬이 돌연 실소를 지었다.

순간 예상되는 상황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시동어는 마법 아티팩트를 제작한 이가 입력시키는 언어로 되어 있다.
마법검의 이름이나 명칭은 다른 언어로 표현하더라도 시동어만큼은 그 언어로 발음해야 한다.
데이몬이 알기로 이 마법검의 시동어는 트루베니아 북부에 위치한 루슈티 지방 드워프의 고대 방언으로 되어 있었다.
단기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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